
충남 천안 호서대학교가 삭막했던 천안 안서동 대학가를 젊음과 예술이 넘치는 '청년 문화의 성지'로 탈바꿈시킨다. 호서대는 충남 RISE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되는 안서동 유니브시티 사업의 핵심 콘텐츠인 '제1회 안서 유니브시티 청년 공연제'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공연제는 단순한 대학생들의 학예회를 넘어선다. 지역 청년 예술인들의 수준 높은 창작 활동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대학과 지역사회의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 기획됐다. 호서대를 주축으로 상명대, 백석대, 백석문화대 등 안서동 소재 4개 대학이 의기투합해 연합 전선을 구축했다. 공연은 천안 JB소극장과 상명대 계당관에서 펼쳐지며, 모든 공연은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전석 무료로 진행된다.
특히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호서대 공연예술학부 연극트랙은 전국 무대에서 이미 검증받은 '대학 연극의 명가'로 통한다. 호서대 연극트랙은 올해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대학 연극 축제인 '제33회 젊은연극제'에서 연출상, 연기상에 이어 실험적인 시도에 수여하는 '뉴아트챌린지상'까지 거머쥐며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또한, 2022년 현대차그룹 대학 연극·뮤지컬 페스티벌에서도 연기상을 배출하는 등 매년 굵직한 상을 휩쓸며 프로 못지않은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공연제는 이러한 실력파 예비 예술인들의 무대를 안방에서 무료로 관람할 절호의 기회다.
공연 라인업도 화려하다. △연극 '브레히트 유랑단'(11월 28~30일, JB소극장)을 시작으로 △연극 '베니스의 상인'(11월 30일~12월 2일, 상명대 계당관) △뮤지컬 갈라쇼(12월 2일, JB소극장) △댄스 퍼포먼스(12월 4일, JB소극장) △뮤지컬 '바라보다'(12월 10~12일, JB소극장) 등 정통 연극부터 뮤지컬, 댄스까지 다채로운 장르가 릴레이로 이어진다.
공연제를 총괄한 김이경 호서대 교수는 "안서 유니브시티 조성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단순히 학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애정을 갖고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길 바란다"며 "시민들과 문화예술로 소통하는 장을 만들어 안서동이 진정한 대학 문화의 중심지가 되도록 지역문화 활성화와 청년 예술인 지원 사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출처: 한국일보 <원문보기>